뉴욕증시 동향

오라클, AI 투자 부담 속 CDS 급등·주가 36% 폭락…신용시장 ‘위험 신호’ 켜졌다

sauvignon 2025. 11. 22. 14:00

 

 

미국 IT 산업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오라클(Oracle)이 최근 금융시장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거대한 성장 스토리 속에서 오라클은 지난해 말까지

급격한 랠리를 이어갔지만,

올해 들어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고점 대비 약 36%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어가는 가운데,

신용시장에서 오라클의 부도 위험을 가늠하는

지표인 CDS(신용부도스왑) 스프레드도

급격히 치솟으며 시장의 우려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오라클의 5년물 CDS 스프레드는

불과 두세 달 전까지만 해도

40bp(1bp=0.01% 포인트) 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110bp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가운데서도

드문 속도로의 확대이며, 신용시장에서 오라클의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오라클이 AI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무리한 속도로

차입과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오라클이 향후 수년 동안 현금흐름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불안감은 주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AI 수요 확대로 주가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오라클은

현재 그 정점에서 약 36% 하락한 상태다.

특히 AI 투자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 이후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점에 주목하며 매도세를 강화했다.

AI·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자본지출은

미래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긍정적 시각도 존재하지만,

지금 당장의 현금흐름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문제는 신용평가사들의 시각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라클은 아직 투자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차입 확대가 이어질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은 곧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는 다시 회사의 현금흐름을

압박하는 악순환으로 번질 수 있다.

CDS 스프레드 급등은 시장이 이미

그 가능성을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라클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성장의 속도”와 “재무 건전성”이라는

양 극단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일이다.

AI 인프라 경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늦출 수 없다는 압박을 준다.

하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막대한 투자’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투자를

기반으로 한 ‘실질적 수익 창출’이다.

지금까지 오라클의 AI 및 클라우드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투자 속도를 따라가는

수준의 현금흐름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주식·채권시장 모두에서 경고음이 동시에 울리는

상황은 대기업에게도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오라클이 향후 분기 실적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차입 부담을 어떤 방식으로 조절해 갈지가

향후 투자심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AI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거대한 베팅은

이제 오라클에게 기회뿐 아니라

리스크도 함께 안겨주고 있다.

시장은 지금,

그 리스크의 무게를 재조정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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