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AI 관련주’가 연일 화제다.
생성형 AI의 급부상과 함께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 투자,
그리고 투자자들의 ‘놓치면 안 된다(FOMO)’ 심리가 맞물리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닷컴 버블을 연상시키는
과열 양상이 감지되며 “AI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은
기술적 진보와 투자 열기 속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 리스크들을 경고하며,
향후 시장을 가를 최대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 AI가 불러온 투자 광풍
AI 시장은 지금 전례 없는 자본 유입을 받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와 GPU, 클라우드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며 AI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라클과 오픈 AI 간 3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계약은 투자자들에게
AI 산업의 무한 확장성을 각인시켰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AI를 놓치면 뒤처진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며,
관련주와 ETF에 자금이 몰리는 양상이다.
이 같은 열풍을 지탱하는 논리는 단순하다.
AI가 의료, 광고, 금융, 제조 등 전 산업을
혁신하며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고객 서비스 자동화, 콘텐츠 생성,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AI 상용화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 거품론의 논거, “수익은 아직 없다”
그러나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미국 시장조사기관과 언론은
공통적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과열을 지적한다.
현재 AI 기업 주가는 실적 대비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현금흐름보다 꿈이 가격을 지배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또 다른 문제는 수익성의 불확실성이다.
MIT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추진 중인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파일럿 수준에서 멈추거나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초기 구축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전력 소모와 장비 감가상각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과잉 투자(overinvestment)’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규제와 지정학 리스크
AI 산업의 성장 앞에는 규제라는 장벽도 존재한다.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투명성,
책임 소재 등은 각국 정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AI 관련 리스크를 기업들이
얼마나 투명하게 공시하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유럽연합의 AI Act와 중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 역시
글로벌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정학적 요인도 변수다.
AI 하드웨어 생산이 특정 지역에 집중된 탓에,
미·중 기술 경쟁이나 공급망 충격은 곧바로 산업 리스크로 이어진다.
고성능 GPU 수출 제한과 같은 정책은 기업들의 투자 계획을 뒤흔들 수 있다.
■ 미국 언론이 꼽은 “최대 변수”
미국 언론과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AI 시장의 향방을 가를 몇 가지 핵심 요인을 지목한다.
첫째, 실적 증명이다.
기술적 가능성만으로는 거품을 지탱할 수 없다.
고객 확보와 매출 확대, 지속적 이익 창출이 확인돼야 한다.
둘째, 기술적 효율성 개선이다.
단순히 모델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비용 효율·안정성·일반화 성능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 규제 환경 변화다.
개인정보와 안전, 독점 문제 등에서 각국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사업 환경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넷째, 거시경제 여건이다.
금리,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가능성은 고 밸류 기업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심리다.
지금은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하지만,
몇 건의 실패 사례나 규제 충격이 나오면 심리는 빠르게 냉각될 수 있다.
■ “AI, 거품인가 미래인가”
결국 AI 산업은 거품과 혁신 사이의 경계에 서 있다.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미래의 원동력’일 수도, 지나친 자본 과열로 끝날 ‘또 다른 닷컴 버블’ 일 수도 있다.
시장은 현재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며,
그 균형추는 실적, 규제, 거시경제라는 세 가지 축 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한 목소리로 “AI의 잠재력은 분명하지만,
지금의 투자 열풍이 모두 정당화되기는 어렵다”고 경고한다.
AI가 새로운 산업혁명의 촉매제가 될지,
혹은 투기적 과열의 희생양이 될지는
앞으로 몇 년간의 ‘실증 데이터’가 판가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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